[천안다문화] 말레이시아 명절의 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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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다문화] 말레이시아 명절의 풍속

  • 승인 2021-01-31 11:53
  • 수정 2021-06-28 17:39
  • 신문게재 2021-02-01 11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2021년 신축년의 새해가 코로나 여파에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코로나로 인해 고향에 방문할 수 없어 말레이시아에 사는 가족들이 더더욱 그리워진다.

말레이시아는 여러 민족이 사는 다양한 문화의 나라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중국 복건성에서 이주해 오셨고,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3세대 화인이다.



말레이시아의 여러 큰 명절 중에 화인에게 1년 중 가장 중요한 명절은 바로 설날이다.

한국과 같은 음력 1월 1일을 설로 지내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음력 1일부터 15일까지 설명절이 진행된다.

설날 전에는 집집마다 떡, 물고기, 고기, 전복, 대파, 파인애플, 감귤, 땅콩, 설탕 등 좋은 의미를 부여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설날에 없어서는 안 되는 빨간색 장식과 춘련을 문과 벽에 붙인다.

음력 섣달그믐날을 '추시(除夕)'라고도 하는데 이날은 온 가족이 설날을 맞아 고기, 생선, 해물, 채소, 각종 어묵 등으로 만든 '화궈(火鍋)'를 준비하고 가족들과 함께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철야까지 지킨다.

0시가 되면 올 한해가 건강하고 모든 일이 잘되기를 온 가족이 다 함께 절에 가서 기원한다.

한 해를 잘 지낼 수 있게 설날에는 싸우는 일을 피하고 빗자루로 집 안 청소를 하는 것과 칼과 가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먼저 조상께 절을 하고, 그다음에 부모님께 절을 하며 축복과 세뱃돈을 받는다.

이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새해 첫 아침 식사를 한 후, 전통사자 춤인 자이칭을 집으로 초대해 한 해 동안 집안에 좋은 기운이 들어오기를 기원한다.

둘째 날에는 결혼한 딸들이 친정집에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러 방문하는 날이고, 오후에 선물과 감귤 2개 들고 친척과 친구들 집에 세배를 가서 어른들께 세뱃돈을 받고 좋은 시간을 지낸다.

아홉 번째 날에는 0시가 되면 하늘을 향해 복을 빌고 기도를 한다.

이어서 마지막 열다섯 번째 날은 정월 대보름으로 '연싸우절(元宵節)' 이라고 하는데 미혼남녀들이 감귤에 소원을 쓰고 강에 던져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도록 기원하며 15일간의 화인 명절을 마무리한다. 우이비훈 명예기자(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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