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외국인 선수 3명이 EaglesTV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새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에서 선발로 활약할 닉 킹험 선수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날 선 발톱 같은 각오를 밝혔다.
29일 한화이글스TV를 통해 팬들과 인사를 나눈 킹험 선수는 "(부상으로)작년에 시즌을 빨리 마감해서 기량을 다 못 보여준 것 같아 올해 한국을 다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 여러 구단 중 한화이글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년부터 한화이글스가 연락해왔고, 진정성을 느꼈다"며 "라인업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닉 킹험 선수는 지난 시즌 SK와이번스에서 활약했지만, 팔꿈치 부상 여파로 2경기서 2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끝에 지난해 7월 SK로부터 방출됐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킹험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올해 한화이글스와 계약해 한국 프로야구에 재도전 한다.
또 지난해까지 한국식 이름으로 '킹엄'이라고 불렸으나 올해에는 '킹험'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킹험은 "제 이름을 발음할 때 킹엄보다 킹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왕엄마라는 애칭이 있는데 올해 새로운 별명을 팬들이 붙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말에 '싸움닭'을 소환했다.
킹험은 "저는 언제나 싸움닭처럼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내 승리가 아니더라도 팀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이기기 위해 공격적으로 던질 것이고, 점수가 어떻든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힘줬다.
환화이글스에서 뛸 외국인 선수 3인방. 지난 18일 입국한 닉 킹험과 17일 입국한 라이온 힐리, 라이언 카펜터(사진 왼쪽부터). |
힐리는 195cm, 104kg의 훌륭한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고, 수비 포지션은 1루와 3루 모두 가능한 선수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배트에 정확하게 맞춰 장타를 끌어내는 실력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타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화이글스 타선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힐리는 "숫자로 목표를 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매일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를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KBO 리그에서 가장 최고라고 들은 한화이글스 팬들의 응원을 어서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항상 잘 웃는 게 제 장점인데 요즘은 마스크 때문에 어필을 못 한다"며 "올 목표는 가을까지 야구를 하는 것이고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화상 인터뷰 세 번째 선수로 나선 라이언 카펜터는 "한화에 검은색 유니폼이 마음에 든다"며 직구를 던졌다.
라이언 카펜터는 지난 시즌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활약한 좌완투수로 직구 외에도 커브, 슬라이더 등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17일 인천공항 입국 당시반소매팔 차림으로 취재 카메라 앞에 섰던 그는 "직전에 있던 애리조나가 무척 더운 도시이지만, 대학시절 추울 때 경기를 많이 해서 춥지 않았다"고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카펜터는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매우 집중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이닝을 지키고, 다른 불펜 선수들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즌을 어서 시작해 야구장에서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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