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유치원 설립자인 목사가 교인들과 유치원서 식사 논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독자제보]유치원 설립자인 목사가 교인들과 유치원서 식사 논란

24일 주말 예배 후 10명이서 강당 이용
사적모임 5인이상 집합금지 저촉 가능성
학부모 "사유화 부당사용, 말 안돼" 비판
유치원 측 "앞으로 이런일 없을 것" 해명

  • 승인 2021-01-28 21:00
  • 신문게재 2021-01-29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대전교육청
대전의 한 사립 유치원 설립자인 목사가 교인들과 함께 유치원 강당에서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목사인 해당 설립자는 유치원 원장에게 별도의 연락도 없이 유치원 시설을 이용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시국에 사적 모임 공간으로 유치원 시설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8일 제보자와 유치원에 따르면 대전 A유치원의 설립자는 지난 24일 교인 10여 명과 예배 후 유치원 강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해당 교회의 경우 지하 1층에 식당이 있었지만, 환기 문제 등으로 인해 유치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주말이라 유치원 등원이 없는 날이었고, 음식은 직접 포장을 해와 조리까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방침에 따라 대면 예배를 10명이 했고,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 1m, 2m 거리를 두고 밥을 먹었다고 해당 설립자는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론 5명 이상 위반에 해당 된다.



또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지침 안내에 외부인의 학교 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불가피한 경우엔 사전에 학교장의 승인을 받으며 발열과 호흡기 증상 이상이 없으면 출입기록을 작성한 후 방문 허가라는 지침이 있지만, 결과적으론 출입기록은 커녕 원장 승인도 받지 않았다.

유치원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위기상황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내놨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들 생활하는 곳을 사유화해 부당하게 사용한 건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병원에서 소독을 했다고 하지만, 유치원에 외부인이 드나든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종교 관련해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다 보니 갑자기 예민해진 탓인지 계속 마음에 걸린다"며 "전혀 몰랐다가 알게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유치원 원장은 "수차례 공문을 통해 학부모님들께 사과하고 이번 일에 대한 설명을 드렸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고 재발방지에 대해서도 학부모님들께 전해드렸다"고 했다.

이 유치원 설립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원장한테 승인을 받지 않았는데 승인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유치원이 쉬는 날이고 주방은 저희가 크게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했다"며 "첫날에 항의전화도 오고 했지만 더 이상은 이의제기를 안 하시는 상황인데, 앞으로는 이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2.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3.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4. 아산시, 2024년 응급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표창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