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 후보공천 여부를 둘러싸고선 신중모드다.
정의당은 28일 2차 비상대책회의에서 재보선 결정에 대한 공개 발언을 없이 2차 가해 방지 및 가이드라인 설정에 중지를 모았다.
재보궐 공천 여부는 배진교 의원이 총괄하는 당내 TF에서 우선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미 당내에서 4·7 재보궐선거 후보 선출 절차가 시작된 만큼, 이와 관련해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반민주적이라는 논리를 펼친다.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자숙하는 차원에서라도 무공천해야 하다는 여성계와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노동계 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처럼 당헌·당규에 무공천을 규정하지 않았으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는데 전날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무공천에 무게가 실렸다는 전언이다.
배복주 부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 당은 (젠더 폭력에 의해 치러진다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정의당이) 공천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의견을 냈다.
공천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 하지만 지도부는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은 오래 끌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빠르면 30일 전국위원회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김 전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는 조만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이 이 사건을 명확한 '성추행'으로 규정한 상황에서, 사실관계 파악보다는 신속한 징계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지도부는 독립기구인 당내 징계위원회인 당기위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제도적 정비에 중점을 둔 1차 조직문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전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직문화 인식 및 실태조사 실시 ▲변호사 포함 2차 가해 대응을 위한 전담팀 구성 ▲젠더폭력 신고를 위한 핫라인 개설 등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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