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홈플러스 문화점 식품코너에는 수입계란이 진열돼 있지 않았다. |
천정부지로 오르는 달걀값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부가 관세까지 면제해가면서 공급량을 늘렸지만, 대형마트에서의 판매가 수일 내 이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6일 국무회의를 열어 달걀을 무관세로 수입하는 내용의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달걀 가공품 8개 품목 5만t에 한 해 오는 6월 말까지 세금 없이 들이기로 했다.
정부의 달걀 수입은 천정 부지로 치솟는 국내 달걀값을 수입으로 물량을 늘려 안정시키려는 결정이다.
실제로 지난 25일 기준 산란계 110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국내 달걀값은 평년 대비 26% 올랐다. 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우리동네 장바구니 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대전전통시장(역전시장)의 달걀(특란 30개)은 579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4590원보다 26% 상승했다. 체감 물가는 더 심각한데, 대형마트 기준 특란 30구는 7400원으로 61% 상승했다.
27일 오전 이마트 월평트레이더스 지하 1층 계란코너에서는 수입계란을 찾아볼 수 없었다. |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산 달걀의 공급물량이 줄어 평소 대비 70% 수준이지만, 지점별로 200~300판 한정판매와 행사제품 공급 등을 통해 수요량을 맞추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며 "달걀값 파동이 더 심해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당분간은 수입 달걀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수입 달걀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는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30대 주부 최모 씨는 "달걀도 생물이라 신선도가 중요한데 수입 달걀은 유통 과정이 국산보다 길어져 선뜻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라며 "아이들 음식의 주재료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찝찝하고, 몇만 원 이상 값이 오르지 않는 한 국산 달걀을 사먹겠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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