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있었던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중 정상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비핵화 실현은 (한중)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하는 등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를 높이 평가한 데 이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이번 통화에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말로 화답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최가 무산된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에도 양 정상은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에 두 나라가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시 주석도 "중국은 한국의 중한일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하며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조속한 개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선 양국의 방역협력이 효과적이었다고 양 정상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특히 "한국이 내달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안다. 백신 접종이 글로벌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 차원의 평화·안보·생명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5월 서울에서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양 정상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와 관련해서도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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