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27일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 때 2020년 1월 1일 이후 지정된 혁신도시에 우선 옮기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을 제외한 10개 시도에 건설된 혁신도시에는 150여개의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증가 등 경제적 이득을 통한 지역발전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기존 10개 혁신도시 조성 이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에 성과를 올리는 등 지역경제가 양·질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지역인재의무채용 시행 이후 기존 10개 혁신도시에 지난 2년간 6000여 명에 달하는 전체 채용인원 가운데 약 2866명을 해당 지역 출신자로 채용, 지역인재 채용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0월에 혁신도시로 지정된 대전과 충남은 상대적으로 기관 이전에 대한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정세균 총리가 지난해 광주 KBS와의 특별대담에서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문재인 정부 내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발언하면서 언제쯤 대전과 충남에 공공기관이 이전할 수 있을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홍 의원이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이같은 어려움에 봉착한 대전과 충남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반영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 총리의 발언은 국가균형발전을 반대하는 망언"이라며 "균형발전, 지방자치시대 지방분권을 위해 공공기관 2단계 지방 이전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청 4선인 홍 의원은 홍성 출신으로 한영고와 건국대 한양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7대, 19~21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자신의 지역구를 충청 보수의 텃밭으로 다진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다.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 직책은 물론 국회 예결위원장, 교육위원장, 국회 불가리아 친선협회장을 지내면서 여의도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거치기도 했다.
여의도에서 여야 의원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홍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이후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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