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인공지능 시대 최고의 교육은 독서다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인공지능 시대 최고의 교육은 독서다

한기온 수필가·전 대전봉명중 교장

  • 승인 2021-01-28 10:56
  • 신문게재 2021-01-29 18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한기온 교장 교단만필 사진
한기온 수필가·전 대전봉명중 교장
현대는 인공지능 시대다. 조만간에 아침 출근할 때 기사 없는 택시를 타고, 요리사 없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퇴근 후 심판이 없는 경기장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일상의 모습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다. 그리하여 업무를 끝마치고 개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업무와 개인 생활을 분담하여,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이 시대적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대체로 인한 문제점도 고민해야 하며, 필요한 정책이나 전략 등을 미리 연구해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이 담당할 수 없는 영적이고 윤리적인 문제가 그것이다. 그런 문제에도 인공지능의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윤리적인 판단에는 여전히 한계와 문제점이 생기게 될 수밖에 없다. 그 사례로 최근 채팅로봇(이루다)을 개발하여 실행한 결과 성적 대상화, 인권 문제, 인종차별, 양성 대결 등 심각한 윤리 문제가 대두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인공지능 기술에서는 미리 윤리적 의식교육을 철저히 하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문제점은 인터넷 문화 지체현상이 불러온 사고와 범죄보다는 몇 배로 강력하고, 무서운 사건과 사고들을 일으킬 수 있는 재앙이 예상되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의 한계인 윤리적 문제가 더욱 그러하다.

예컨대 인공지능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해진 자동차가 사고의 위기에서 탑승자를 우선해서 최소화할 것인지, 보행자를 우선하여 사고위험을 줄일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가 났을 때 인공지능은 가장 손해가 적게 나는 방법을 택할지 모르나, 인간은 보행자가 어린이거나 위급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든지, 탑승자가 심각한 질병이 있거나 장애인이든지, 응급 상황 등의 사고를 윤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그러한 판단하는 것은 의문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윤리적인 판단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한 인공지능의 미흡한 점을 교육할 대안은 무엇인가. 그 유일한 답은 독서이다. 왜냐하면 독서를 통해서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윤리관이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공지능 시대에 윤리 교육으로써 독서가 매우 중요하다. 독서는 인간의 존재와 본질, 생활의 문화와 윤리, 사물과 우주의 질서 등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준다. 즉 독서를 통하여 인간적이고 윤리적인 판단력 등을 갖게 된다.

또한 독서는 과학적으로 볼 때 뇌를 성장시키는 최고의 훈련이다. 뇌는 책을 읽을 때 문자를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그 해석된 정보를 종합해서 사고하는 작업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기억하려는 작업도 한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을 책으로 읽는 것과 영화로 보는 것을 비교해 보자. 먼저 영화로 볼 때 뇌를 화면에 보이는 화려한 장면에 빠져들고 이야기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책으로 읽을 때 뇌는 문자를 해석하고 복기도 할 수 있으며, 그 문장을 종합해 장면들을 상상한다. 머릿속에서 전투 장면들을 그려야 하고, 높은 성들의 모습도 상상으로 그려내야 한다. 독서를 통한 뇌는 심지어 바다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바다 냄새를, 피 튀기는 전투장 면에서는 피 냄새까지도 상상하며 윤리적으로 올바르게 판단하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 뇌는 거의 모든 부분이 활성화되며 성장한다.

이렇듯 독서는 뇌를 활성화 시키고 인공지능의 윤리적인 한계와 문제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 최고의 교육은 바로 독서다.

한기온 수필가·전 대전봉명중 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디어~맥도날드 세종 1호점, 2027년 장군면 둥지
  2. 성탄 미사
  3. 세계효운동본부와 세계의료 미용 교류협회 MOU
  4. 이장우 대전시장에 양보? 내년 지방선거, 김태흠 지사 출마할까?
  5. [다문화] 이주배경인구, 전체 인구 5% 돌파
  1. [충남 10대 뉴스] 수마부터 행정통합까지 다사다난했던 '2025 충남'
  2. [대전 다문화] "가족의 다양성 잇다"… 2025 대덕구 가족센터 성과공유회
  3.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4. [세상보기]섬세한 도시
  5. [대전 다문화] 다문화가정 대상 웰다잉 교육 협력 나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