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구 경제사회교육부장 |
내 집 마련을 위한 유형도 여러 가지다. 세종에서 분양받기 위해 대전 집을 팔고 가는 사람, 대전에 집을 두고 세종에 추가로 분양 또는 기존 주택 구입 하는 사람, 대전에서 집을 팔고 대전 또는 세종에 분양을 시도하는 경우 등이다. 어찌 됐든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실패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은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대전의 인구 감소 요인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때문에 수년 전부터 대규모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 세종으로 몰려들게 됐다. 신규 아파트 분양 갈증을 해결하려는 목적이다. 대전도 몇 년 전부터 도안신도시나, 갑천 호수공원 등에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내 집 마련 꿈을 꾸는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늦은 감은 있었다. 물론 대전의 다른 지역에서도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긴 했으나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늦게나마 올해 대전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고 한다. 대전시의 주택건설공급계획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3만385세대가 공급되며, 다세대·다가구·연립주택 등도 4560세대가 공급된다. 모두 더하면 3만4945세대나 된다. 물론 이 수치들은 계획일 뿐이다. 부동산 경기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민간 아파트 공급 계획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갑천1블록에 이어 올해는 탄방동1구역(숭어리샘)이 가장 핫 한 지역으로 꼽혀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1974세대를 공급하는 이곳은 둔산권에 가장 근접한 신규 아파트로 편리한 생활과 투자성도 높은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서 판단하고 있다. 2763세대를 공급하는 용문1·2·3구역도 수요자들의 큰 관심지역 중 하나다. 무주택자인 어떤 사람은 ‘이 많은 아파트 중 내 집도 있겠지?’ 라고 희망 고문에 빠진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아파트밖에 답이 없는 것인가다. 큰 도로변을 지나다 보면 오래된 주택가는 모두 아파트 단지로 변할 처지다. 아파트가 보금자리로서 살기에 편리한 점은 많다. 하지만 때론 층간소음에 시달릴 때는 일반주택으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파트를 포기할 순 없다. 아파트가 주택보다 생활 편리성 등에서 우세해서다.
어차피 지어야 하는 아파트라면 차별된 건물로 지어졌으면 한다. 성냥갑 아파트는 지양해야 한다. 현재까진 대전만의 특별함을 갖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다. 물론 차별화된 건물을 지으려면 공사비가 더 들어가는 게 현실이다. 그런 곳엔 건축 인센티브를 부여해 투자되는 자금을 만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된다. 계획도시인 세종시가 이런 측면에선 한발 앞선 모양새다. 대전도 지금부터 계획을 잘 세우면 된다. 공급량도 중요하나 질적인 면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집을 갖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정책도 되돌아봤으면 한다. 올해는 시민들이 꿈꾸는 ‘내 집 마련의 꿈’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박태구 경제사회교육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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