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촌동에 위치한 대전선 구간의 일부 모습. |
아직 열차 운행 중지 기간일 뿐 폐선은 아니기에 관련 기관 협의 등을 해봐야 한다고 신중하면서도,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대전선의 폐선의 필요성과 향후 활용 계획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동구 삼성동~중구 중촌동 일원(2.6㎞ 구간)에 있는 대전선은 2015년 4월부터 현재까지 6년째 여객 열차가 운행하지 않고 있다. 이전까지는 광주-대전을 오가는 무궁화호나, 화물 열차가 종종 운행되긴 했지만, 이조차도 수요가 없어 결국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향후 운행 열차 계획은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폐선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진 않았다.
대전시와 중구는 시기상조일 수도 있지만, 폐선하면 '관광 자원'으로서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원도심 중앙을 가르고 있는 데다가, 인근에 대전천까지 있다. 특히 철로 주변은 슬럼화가 되기 쉬워 폐선을 활용해 자원화하면 국가의 유휴부지를 지역민들에게 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철로 주변 정비까지 진행할 수 있다.
또 대전은 명실상부 '철도교통의 도시'다. 대한민국 철도를 움직이는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 등 2곳을 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부선과 호남선은 모두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지나는 등 철도교통을 통해 발전해왔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선은 폐선이 아니고 운행 중지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상조일 수는 있지만, 국가 유휴부지가 된다면 충분히 관광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후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대전은 아직 관광 자원이 부족하기에 교통의 요충지라는 이미지를 살린다면 충분히 자원화할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도 "대전선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진 않았다. 다만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만큼, 원도심 활성화 등 여러 방면에서라도 향후 검토해 볼만한 곳"이라고 했다.
운영·관리 주체인 한국철도와 철도공단이 폐선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지만, 철길로서 가치가 없어 폐선 처리까지 할 필요가 없더라도 향후 활용 계획을 논의해볼 시점이다.
이용상 우송대 교수는 "지역민을 위해 폐선을 관광 자원화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대전선은 아직 폐선이 아니다. 강원도 정선선도 폐선이 아닌 운행 중지 상황인데, 이는 향후 활용 목적이 있어서다. 폐선을 시키면 다시 돌이킬 수 없어 대전선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관리 주체가 고민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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