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촌동에 위치한 대전선 구간의 일부 모습. |
여객열차를 운행하지 않은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데다, 향후 운행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폐선' 처리는 되지 않아서다.
25일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대전선 철로는 경부선의 대전역과 호남선의 서대전역을 연결하기 위한 경부선의 지선 철도로, 동구 삼성동~중구 중촌동~대덕구 오정동 일원 5.7km 구간에 위치해 있다.
해당 철로는 대전역과 광주역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 왕복 1편이 경유했으나, 2015년 4월부터 운행하지 않고 있다. 시간표 개정에 따라 대전선을 경유하던 정규 무궁화호가 서대전역 착발로 변경되면서다. 또한 동구 홍도동 홍도육교 지하화와 대전천교 교량 개량공사 등으로 선로 자체를 차단한 상태다.
대전선에 열차가 다니지 않은지 벌써 6년째다. 그럼에도 대전선 철로 '폐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하면, 여객열차 운행 계획이 없음에도 폐선으로 처리하지 않아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 철도 폐선은 레일바이크나 산책로 등으로 활용돼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물론, 이는 폐선이 됐을 경우만 가능하다. 대전선은 운행을 중단한 철로이지, 폐선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철로는 원도심을 가로 지르며 지역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수없이 제기돼왔다. 지방선거 때는 이곳을 철길 공원화를 통한 도시숲길 조성 등의 공약이 단골로 등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진행 중인 대전천교 교량 개량공사를 2022년 마무리하면 재개통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진 운행 열차 계획은 없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2015년 4월 이전까지는 여객열차를 운행했지만 수요가 적은 열차였다"며 "수요뿐만 아니라 홍도육교 지하차도 공사, 개량 공사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까지는 향후 철도 운행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의 무관심과 떠밀기도 방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재 대전선은 폐선이 아니고, 2022년까지는 운행 중지 상태"라며 "운행은 한국철도의 업무이기 때문에 우리가 말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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