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반 간병인 일당과 비교할 수 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간병인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비례)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환자 등 요양 지원을 위한 간병인 모집 현황'에 따르면 한 달 가까인 모인 간병인이 17명에 그친 것이다.
지원자 연령별로는 30대와 50대가 간병인이 각 5명, 20대 4명, 40대 3명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여성 10명, 남성 7명 등으로 집계됐다.
중수본은 지난달 23일부터 파견 간병인 모집을 시작한 바 있다. 정부는 위험수당 등을 포함해 하루 11만~16만원을 지원하는 조건을 내걸며 간병인을 구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간병인 모집 조건이 매우 척박한 것은 아니다. 숙식비 역시 지역별로 조금 차이는 있지만 9~11만원 지급된다. 하루 최대 27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반 간병인 일당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중수본 파견 간병인은 레벨D 수준의 보호복을 입는다. 이 때문에 파견종료 후 이어지는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본인이 2주 이내의 자가격리를 희망할 경우 하루 6만원의 기본 근무수당도 지급된다. 100만원 이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파격적인 조건에도 간병인 모집에 채 20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는 것이 조명희 의원의 주장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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