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교체를 전격 결정하고 후임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장관 인사를 발표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 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분야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왔다.
그는 주미국 공사, 주이스라엘 대사,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역임한 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정만호 수석은 정 내정자에 대해 "정 후보자는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북미협상 등에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소개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양천갑을 지역구로 둔 재선 국회의원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언론 담당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민주당 홍보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정 수석은 "황 후보자는 다양한 정책분야에서 활동하며 소통역량을 발휘해왔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권 내정자 역시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정 수석은 "권 후보자는 중소기업 관련 현안에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지원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등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중기부 장관 교체는 박영선 현 장관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데 따른 것으로 권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기 전까지 중기부는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
이날 지명된 장관 후보자 가운데 정의용·권칠승 후보자는 1주택자고, 황희 후보자는 무주택자다. 문 대통령은 또 차관급 인사도 발표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내정했고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이정희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을 앉혔다. 또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에 이신남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중소벤처비서관에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농해수비서관에 정기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을 각각 내정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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