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지난 일요일에 고위 당정청 회의가 있었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기상청 뿐만 아니라 3개 기관 동반 이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드렸고 정세균 총리께서는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답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대표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서 감사하고 마지막까지 당이 이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대전시민들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고 감사 표시를 했다.
중기부 세종행에 따른 대전 지역 대책에 대해 그동안 '기상청+알파'가 추진되고 있다는 관측이 난무했던 가운데 집권여당 지도부에서 구체적인 안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 기관은 모두 서울 소재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최고위에서 중기부 이전 논란과 관련 "대전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 강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전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발언 이후 중기부 세종행을 위한 이전의향서 제출, 공청회, 관보게시 등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대전에 마음의 빚을 졌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 지역 여권의 전언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 대표는 정부와 청와대 측에 중기부 대신 대전으로 이전할 기관 물색에 적극 나섰고 어느 정도 협의가 진척되자 자신의 수첩까지 언론에 공개하면서 대전 지역의 대책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기상청+3개 기관'을 중기부 이전에 따라 인구유출 지역경제 타격 등이 우려되는 대전지역의 대책으로 언급했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25일 국무조정실에서 열리는 정부청사재배치와 관련한 회의에서 최종적인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이 자리는 총리실 주도로 대전시와 이전 대상 선상에 오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대전이전 수용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허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이달 중 총리실에서 실무점검 회의를 하면 (이전 대상기관에 대해)실무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 이후에 국무회의에 안건 상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중기부 이전에 따른 대전시민의 박탈감과 지역경제 인구유출 등의 피해를 강력히 주장하고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대책을 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정부가 더는 대전에 대한 지원 대책을 미루지 못하도록 압박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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