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만큼 여의도 안팎에선 당 대표,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2010년 이후 12년 만에 탈환을 노리는 내년 충남지사 선거전에 출전할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 28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깃발을 꽂고 있는 곳은 모두 7곳이다. 대전과 세종에는 의석이 없고 충남 5석, 충북 2곳이다.
이 가운데 엄태영 의원(제천단양)을 뺀 6명이 모두 재선 이상이다. 구체적으로는 5선 1명(정진석), 4선 2명(홍문표 이명수), 3선 2명(김태흠 이종배), 재선 1명(성일종) 등이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이 걸린 4·7보궐선거까진 현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선 성적표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대체로 보선이 끝날 경우 전대 개최를 통해 새 당대표를 선출할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당 대표로 후보군으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거론된다. 정 의원은 충청 야권의 최다선 의원으로 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낸 스펙이 화려하다. 현재 4·7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을 만큼 당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홍 의원 역시 당대표 선거에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17대, 19~21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지역구를 충청 보수의 텃밭으로 다진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다.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내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신망이 두텁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거친 이력도 있다.
홍 의원과 정 의원은 현재 공석인 야당 몫 국회 부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박병석 의장은 얼마 전 신년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현재 문은 닫혔지만 빗장은 걸리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임기가 올 5월 만료되는 관계로 보선 이후 새 원내대표 선거가 불가피 하다.
국민의힘 충청 진영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이명수 의원(아산갑)과 3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해에도 이에 도전장을 냈지만 후보등록 직전 뜻을 접은 바 있다. 이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내며 쌓아 올린 전문성이 강점이다. 충남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을 거쳤고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 의원은 저돌적인 스타일의 대여(對與) 공격수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3선 이종배 의원(충주)이 원내대표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군으로는 재선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의 도전을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성 의원은 현 비상대책위원으로 지도부에 참여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그는 최근 들어 충남 각 지역 인사와 접촉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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