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봉명동과 궁동을 잇는 '온천북교' (2022년 4월 개통 예정) 사진=대전시 제공 |
애초 계획대로면 2021년 11월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부실 설계와 허술한 관리 등으로 6개월 간의 공사 중지됐기 때문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천으로 단절된 봉명동과 궁동을 연결하는 온천북교 건설 사업은 당초 계획으로 2018년에 시작해 2021년 11월 개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공사가 중단되면서 2022년 4월 개통으로 연기됐다.
특히 공사가 중단된 건 일차적으로 부실한 설계가 원인이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시와 시설관리공단 측이 가지고 있는 기존 설계 도면 데이터를 토대로 설계를 진행했다. 막상 시공에 들어가 보니 기존 설계 도면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치하려는 다리 기둥 밑에 물이 흐르는 관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고, 해당 관을 이전 설치하려고 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해 공사를 중지하고 설치 다리 기둥의 위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공 전 사전 조사와 현장 기초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는 건설 사업 때마다 참고하는 하천 내 관 설계도면에 따라 정확하게 설계했지만, 실제 현장에 들어가 보니 측정값에 1m 이상 차이가 생기며 사업이 틀어졌다. 착공 후 뒤늦게 설계가 잘못된 점을 파악하다 보니, 보완 설계부터 다시 진행할 수밖에 없어 6개월 가까이 중지됐다. 결국 늦어진 만큼, 예산만 더 쓰게 됐다.
대전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2019년 7월 시 건설관리본부의 해당 사업 실시설계 논의과정에서 '관 이설(이전설치)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시설관리공단 측에 전달했지만, 당시 시설관리공단은 '공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최종 의견을 전달했었다.
공단 관계자는 "하천 관에 물이 많이 흐르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데, 흐르는 물의 양이 상당해 해당 사업은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전달했다"며 "그래도 시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내놔 논의가 끝났는데, 그 후로 1년이 지난해 7월, 이번엔 현장을 파악한 시공사 측이 '해당 사업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공단 측에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하천 관 이설을 포함한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설관리공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전시가 사업을 강행한 결과라는 얘기다.
대전시 관계자는 "관 이설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1억 4000만원 이상 소요되는 추가 예산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현장 사전 조사도 사실 예산이 부족해 진행하지 못했다"며 "남은 기간, 개통 시기에 최대한 맞춰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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