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발표와 달리 계획들이 수정, 변경을 거듭하는가 하면, 일부 공약은 폐지하면서 정책 추진의 동력을 상실한 처지에 놓였다.
1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우선 설 교육감의 10대 공약에 포함된 대전교육복합시설은 당초 대전 중구 문화동 충남 과학교육원 부지에 대전학생예술문화회관, 대전진로교육진흥원, 대전에듀힐링진흥원 3곳을 합쳐 교육복합시설을 건립, 2022년 6월 개원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기존 설립 계획과 달리 컨설팅과 정책연구를 진행한 결과 거듭된 수정이 이뤄졌다.
결국 46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될 예정인 이 사업은 에듀힐링진흥원을 제외한 채 2024년 설립으로 늦춰진 상태다.
3가지 기능이 한곳에 모이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업 실현을 위해서 사업비 기능을 낮추고 기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사업 진행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 예산 확보를 위해선 운영 목적에 맞는 진로와 예술 힐링을 융합시킬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밑그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역 특색을 반영하기엔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렇다 보니 대전교육복합시설은 설 교육감 임기 내 건립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설 교육감의 핵심공약으로 꼽히는 복합체육관(가칭)도 공약 폐기 결정됐다. 학생들의 생존 수영 및 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해온 복합체육관은 코로나 여파로 차질을 빚으면서 건립 관련 예산조차 마련되지 못해 사실상 진전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전시가 중구 한밭도서관 인근 건립 예정인 수영장과 중복 투자 우려 등도 예산 마련의 난관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설 교육감이 내건 공약 사업들이 폐지되거나,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임기 내 공약사항이 완성될지는 미지수다.
정기현 시의원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대전교육복합시설의 경우 교육 자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중점을 둬야 하는데, 하드웨어적인 즉 가시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컨셉트를 잡다보니 오히려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4차 산업 시대 인재상에 맞춰 시설 건립 등이 이뤄져야 하는 게 바람직 하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복합체육관은 대전시에서 건립예정인 수영장과 중복 투자가 될 우려가 있어 부득이 하게 폐기를 결정했다"며"대전교육복합시설은 올해 타당성과 중앙투자심의 통과를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무리하게 진행 할 경우 예산낭비 우려가 있는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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