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여권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사람은 아직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며 "여권에서 (대선 후보를) 찾다가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이 이른바 '추-윤 갈등' 과정에서 여당에 대립각을 세워왔고 내년 대선에서 야권의 후보로 등판할 것이라는 정치권이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정반대의 시나리오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윤 총장을 연이어 거론하면서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며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며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며 "스스로 결심할 거니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윤 총장을 두고 표현한 '별의 순간'은 대권 도전을 의미한 것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미 2011년에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중용되어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하며,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 한 바 있다.
하지만 조국 사태를 변곡점으로 자신의 정직 사건을 거치면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과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치닫게 됐다. 현재는 보수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6월께 공식적으로 정계에 등판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윤 전 총장이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로 야권의 충청대망론 주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자강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지난 4·15 총선 때와 달라졌다"며 "단일화를 통해 양자 구도로 가지 않더라도 3자 구도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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