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전경=연합뉴스 |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은 국가 백년대계이기 이전 충청권의 숙원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전에 지역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경우 경쟁구도가 우상호 의원(서대문갑)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맞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박주민 의원(은평을)이 아직 고심 중이나 설 이전에 치러지는 경선 일정을 감안할 때 불출마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조건부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 이혜훈 전 의원, 이종구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등도 깃발을 들었다.
군소정당 후보들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비례),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참전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전은 내년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이기 때문에 여야가 사활을 걸고 승리를 벼르고 있다. 경제, 부동산 등 다양한 이슈에서 공약 대결이 불가피해 보이는 데 과밀화 된 서울에 대한 해법에 대해서도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의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도 서울시장 선거판을 뜨겁게 달굴 화약고가 될 것으로 이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먼저 포문을 연 후보가 벌써 나왔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전날 국회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에서 "서울 주도 균형발전 전략을 시행함으로써 서울특별시를 해체하고 수도 이전을 앞장서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주장한 수도이전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결을 같이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같은 생각이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당의 입장과 같고 출마선언 때 (국회이전 부분은)서울을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11개 상임위 우선 이전을 골자로 한 세종의사당 설치를 공식 하면서 여의도를 홍콩을 대체할 동북아 금융 허브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발표와 결을 같이 하는 것이다.
박영선 장관은 중기부 세종이전 논리 중 하나라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주창한 바 있다.
아직 보수 야권인 국민의힘 후보군에선 행정수도 완성과 연관 지을 수 있는 공약 발표는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세종의사당 설치를 극구 반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와 대척점에 있는 공약이 나올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 보선이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임을 감안할 때 자칫 충청 민심을 자극할 행보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017년 대선에서 "개헌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도 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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