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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부터 지역대학이 순차적으로 계절학기를 마무리하는데, 휴학생 증가와 맞물려 학생 수 감소는 물론,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부작용과 정규 학기의 학점 완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전권 대학에 따르면 먼저 충남대의 경우 현재 3905명이 계절학기를 수강 중이다. 전년(4575명)과 비교하면 670명이 줄었다.
한남대도 마찬가지다. 391명이 계절학기를 수강했는데, 전년(506명)에 비해 115명 줄었다.
배재대는 2019년 961명이 수강했는데, 올해 수강 중인 학생이 765명에 그치면서 196명이 감소했다.
대전대는 올해 14명이 줄어든 499명만 계절 학기를 수강 중이다. 목원대는 176명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감소세는 코로나19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피로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비대면 수업이 꾸준했는데, 계절학기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수업의 질적 하락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장비나 실습이 우선돼야 할 과목들 중 일부도 불가피하게 온라인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교육에 맞지 않아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정규 학기에서 학점이 완화된 점도 계절학기 수강생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보통 계절학기의 경우 학점을 맞추지 못해 취업을 위한 최소 학점을 맞추기 위해 경우에 듣는 게 대부분인데, 지난해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완화되면서 학생들이 성적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판단에서다.
사립 대학의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대학생인 이 모(25) 씨는 "작년에 계절학기로 6학점을 들었는데, 학점 외 추가 비용에 대한 타격이 컸다"며 "학점을 맞추기 위해 한 번 더 들을까 하다가 이번엔 한국사나 토익 등 다른 스펙을 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는데, 이에 따른 학생들의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며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을 하는 경우도 많아져 학생 수가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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