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구 갈마동과 둔산동에 있는 제설용 자재 보관함이 텅텅 비어있거나 쓰레기로 가득차 있는 모습 신가람 기자 shin9692@ |
대전시와 자치구가 관리하는 제설용 자재 보관함이 텅텅 비어있거나,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고 있다.
보관함 안에는 모래주머니, 염화칼슘, 소금 등의 제설용 자재를 넣어놓고 폭설시 지역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지만,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10일 늦은 오후 서구 은하수 네거리 부근 제설용 자재 보관함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비상용으로 사용하도록 구비한 모래주머니는 2, 3개뿐이거나 그마저도 쓰레기로 덮여있다.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도로 위 상황이 여전히 블랙 아이스(도로 결빙)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제설용 자재 보급 상태가 제대로 안 되는 실정이다.
서구 갈마동 길두영(28) 씨는 "집 주변에 언덕길이 많아 제설용 자재를 뿌려놓으려고 보관함을 열어봤지만, 쓰레기만 있거나 텅텅 비어있었다"며 "제설용 자재는 1년 중에서도 근래처럼 눈이 많이 올 때만 사용할 텐데 급할 때 제설용 자재가 없으니 보관함 자체도 아예 무용지물 같다"고 했다.
현재 지역 내 설치된 제설용 자재 보관함은 시와 각 자치구가 관리하는 도로에 따라 제설용 자재 보관함도 관리한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 도로는 총 614.3㎞로 그중 212.3㎞ 길이의 도로를 시가 관리하고, 나머지 400㎞가량의 도로를 위치별로 각 자치구가 관리하고 있다. 도로 부근에 있는 제설용 자재 보관함도 예기치 않은 폭설 상황에 대비해 모래주머니와 염화칼슘, 소금 등의 제설용 자재 수급 관리도 시와 구의 몫이다.
시 관계자는 "대전시뿐만 아니라 자치구도 제설용 자재 제작을 포함한 제설용 자재보관함 관리까지 맡고 있다"며 "제설용 자재가 비었다고 민원을 제기하거나 현장 인력을 토대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지만, 간혹 관리가 안 되는 제설용 자재 보관함도 있다"고 말했다.
서구청 관계자도 "최근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제설용 자재를 많이 사용하고 수급하는 과정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일일이 파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지만, 날씨예보에 따라 미리 제작해놓고 순찰과정에서 채워 넣는 등 제설용 자재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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