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전경. |
단순히 고교의 노력이 아닌 관련 교과목과 연계된 대학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에서 대학의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과목 수요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학점제형 고교-대학연계 원클래스 학생 강좌 운영대학을 공모한 결과 2개 대학 14개 강좌를 선정했다.
교육청은 각 대학의 우수한 교수진의 강의와 풍부한 시설을 활용한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로적성을 탐색하고 설계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는 지역 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재능을 펼치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나, 서열화된 대학입시, 지식전달 위주 교육이 지속 되는 문제점도 있다.
이렇다 보니 새로운 입시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고교학점제는 제대로 정착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결국 적성에 맞지 않아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 대입에서 쉽게 점수를 얻는 과목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역 협력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인근 고등학교를 넘어 인근 대학과 협력해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모든 자원이 교육 주체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고교뿐만 아니라 대학도 교육에 기여해 학생이 가진 지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는 게 교육계의 주장이다.
지역 고교 한 교사는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 선택지가 많아야 한다"며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것이 입시다. 입시제도가 변하지 않는 한 고교학점제 역시 쉽게 정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덕희 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장은 "이번 원클래스 학생 강좌 운영은 실험 실습 환경이 잘 갖추어진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지역 대학과 연계한 정규교육과정 개설을 위해 협력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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