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종합운동장서 쫓겨나는 대전 체육단체들 어디로 가야 하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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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종합운동장서 쫓겨나는 대전 체육단체들 어디로 가야 하나 '고심'

한밭운동장 사무실 쓰는 19개 체육단체, 체육계 교류로 시너지 효과 있었지만
내년 4월 철거로 체육 단체들 뿔뿔이 흩어져… 대체 시설 마련에도 어려움

  • 승인 2021-01-10 15:52
  • 수정 2021-01-11 16:12
  • 신문게재 2021-01-11 2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2021-01-10 10;42;28
한밭종합운동장
내년 4월부터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는 가운데, 현재 입주해있는 임차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임차인 대부분이 체육협회와 연맹 단체라는 점에서, 현재처럼 같은 장소에서 체육계와의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대체 시설 마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 추진을 위해 해당 용지인 한밭종합운동장을 내년 4월부터 철거할 예정이다. 철거 이후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2024년 12월까지 신축야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를 완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한밭종합운동장 내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임차인들이다. 현재 한밭운동장 내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는 임대인은 대전축구협회를 비롯해 대전육상연맹, 장애인체육연맹, 컬링협회 등 모두 19개 체육연맹단체다.



해당 연맹 단체들은 지난해 11월 시설관리공단 측으로부터 사무실 이용 관련 임대계약과 철거 예정에 따라 사무실 이전 사항까지 전달받은 상태다. 이들 단체는 올해 연말까지 맺은 임차계약을 해지해야 하기에 모두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해야 한다.

대전시설관리공단 측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해당 사무실들에 대해 올해까지는 연 단위로 임차계약을 맺을 수 있고, 2022년부터는 월 단위로 임차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전달했다"며 "그 과정에서 대전육상연맹, 축구협회 등 대부분의 체육 단체들이 올 연말까지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 사무실 마련을 위한 기간이 올해 말까지임에 따라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체육계에서는 새 부지 선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전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입주해있는 대부분의 체육 단체들이 한밭종합운동장, 체육회관 부근이라는 이점으로 최적의 공간이라 생각해 계약으로 들어왔을 것"이라며 "축구협회 측도 해당 종목과의 연관성과 체육계 교류를 위해 월드컵 경기장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체육 협회와 단체들이 지금처럼 한곳에 모여 있음에 따라 지역 체육계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한밭운동장 철거로 19개 체육 단체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 시 측에서 특정 부지를 마련해줘야 한다거나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며 "하지만 해당 철거 진행 과정과 관련해 시설관리공단 측과도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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