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용역 결과에 맞게 최대한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의견인 반면, 한국철도는 KTX 감편 계획을 유보할 만큼의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11일 대전시와 한국철도에 따르면, 서대전역은 2015년 공주 경유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연간 500만 명에 달하던 이용객이 380만 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한국철도는 대전시의 서대전역 활성화 협의 미비와 이용객 저조를 이유로 서대전역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KTX 4편을 감편할 계획이었다. 감편이 이뤄졌다면 운행 횟수가 하루 22회에서 18회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시는 서대전역 활성화 차원에서 감편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한국철도는 2018년 이를 수용해 서대전역 KTX 운행 감축 계획을 유보했다.
대전시는 이후 서대전역 이용 활성화를 위해 2018년에 마무리된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각종 사업을 시작했다. 용역 결과에 서대전역 활성화를 위해 대전역세권처럼 민자유치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지만,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접었다. 대신 서대전역 주변 환경개선(경관조명 설치, 상징 조형물, 가로등 정비 및 신설), 서대전역 경유 대전시티투어 코스 신설, 서대전역 광장 출발 버스 신규노선 신설(602번), 주변 도로보행 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가 시행한 활성화 사업의 효과는 미미했다. 연간 이용객은 2018년 약 394만 명, 2019년 약 400만 명이며 지난해는 약 247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이용객이 현저히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시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서대전역을 위해 대전시티투어 코스와 버스 신규노선을 신설하면 달라질 수 있고, 특히 향후 호남선 직선화 사업과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이 정상 추진되면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대전시가 내놓은 사업들은 서대전역 활성화라기 보다는 주변 환경 개선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함께 논의를 진행해왔던 만큼, 우리도 협조할 수 있는 사항이 있다면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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