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 추진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소신을 밝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상생협력으로 일상으로 회복하고, 선도국가로 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얼마 전 브리핑에서 전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흔들림 없는 한국판 뉴딜 추진도 신년사의 큰 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영빈관 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에 투입되는 160조 원 50% 가량인 75조 원을 지역균형 뉴딜에 투입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년사에서 균형발전 메시지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인데 충청권으로선 최근 정치권에서 힘을 받고 있는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언급이 나올는지가 촉각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공약으로 세종시에 국회분원(세종의사당)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취임 직후 청와대 상춘재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선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하고 싶다"고 밝히며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기도 하다. 2018년 3월 내놓은 대통령 개헌안에도 '수도는 법률로서 정한다'라는 조항을 넣어 이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동안 적폐청산, 남북 평화프로세스, 검찰개혁 추진 등 국정 우선순위에서 밀려왔지만, 임기가 1년 여 남은 현재는 집권 초기와 달리 여건변화가 두드러진다.
국회 세종시 이전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데다 세종의사당 설계비 147억 원이 이미 확보돼 있다. 더구나 박병석 국회의장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상반기에 법 제도를 완성하고 연내 설계를 발표하겠다" 군불을 때놓은 만큼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한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조 4000억원(11개 상임위 기준) 이상이 투입되고 건설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등 세종의사당 설치가 문 대통령 신년사 주요 골자 중 하나인 한국판 뉴딜과 결을 같이 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아직 국회에서 관련법이 계류 중인 데다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다면 문 대통령이 국가 균형발전을 강조하는 식으로 우회할 가능이 없진 않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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