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희 기자 |
새해가 밝았는데도,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여전히 힘들다. 벅찬 하루를 보내기도 힘든데, 코로나19는 콕콕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을 찌른다. 모든 직종, 모든 분야가 어려웠겠지만, 저마다 꿈꿨던 무언가를 해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취준생들이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정부도 알고 있는 듯하다. 지난 8일 정부는 일자리 104만개 중 80만개 이상을 1분기에 채용한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구직이 장기화된 청년층이 좌절하지 않도록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도 작년보다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달 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고통은 그야말로 취준생들에게 고통이었다. 실습 중심의 학원은 문을 닫았고, 채용시험, 자격증 시험 등 수많은 자격시험이 중단됐었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취준생들로 향했다. '나'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에 '나'를 꾸미고 보여줄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같은 아쉬움들은 올해도 염려된다. 코로나19 상황이 꾸준하니 말이다. 확산세가 줄어들어 600명대를 유지했다곤 하나,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까지 나오고 있다. 3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인데, 취준생들은 스펙 쌓기에 제동이 걸릴까 노심초사다.
스펙엔 끝이 없다지만, 스펙을 다 쌓은 취준생들도 걱정이 많다. 기업에 대한 취업 폭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고용노동부가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을 조사한 결과,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지난해 3분기 채용 인원은 55만7000명으로, 전년과 견줘 4만1000명(6.9%) 감소했다. 올해도 705개 기업 중 대기업 신입공채 계획 비율이 42.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정부가 취업난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얼마나 이들의 피부에 와 닿을는지는 모르겠다. 모든 이들이 공공기관과 정부의 직접 일자리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속절없이 젊음을 보내고 있는, 또 미래를 꿈꾸고 있는 취준생들의 취업난 해소에 대한 보다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비대면 시대에 맞춘 경제의 기초가 채용 시장에서도 하루 빨리 적용돼야 한다.
취업을 위해 하루하루 나아가고, 밝은 내일을 위해 달리는 취준생들의 미래가 밝아졌으면 한다. 내가 번 돈으로 치킨을 사서 퇴근 후 가족과 먹고 싶다는 친구의 말처럼. 조훈희 경제사회교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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