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순 할머니가 자신이 받은 감동을 직접 쓴 편지와 사진. [사진=서구청 제공] |
이웃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한 70대 어르신이 사연으로 받은 원고료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새해 대전 서구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서구 도산로에 거주 중인 박예순(70)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박 할머니는 서구에서 희망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느낀 소회, 그리고 일하는 과정에서 이웃이 보내준 따뜻한 배려에 감동한 사연을 서구소식지 '행복동행 서구'에 게재했다. 소식지 '행복동행 서구'는 서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과 서구 정책을 전달할 뿐 아니라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구민 사진관' 등 정보와 소통에 초점을 맞춘 소식지다.
구 소식지에 사연을 게재해 받은 원고료는 5만 원으로 박 할머니는 "이웃의 따뜻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쓴 글인데, 이 돈을 어떻게 개인적으로 쓸 수 있겠느냐"며 "원고료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사연을 직접 손으로 적어 구에 편지와 사진을 보냈고, 해당 사연은 구 소식지 1월호에 '따뜻한 우리 이웃 자랑합니다'라는 제하의 글로 게재했다. 서구 소식지는 지난 2019년 20여년 만에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소책자로 형태를 바꾸고 지면을 24면으로 2배 늘렸다.
자신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한 70세 할머니'라고 소개한 박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집에만 있다 보니 우울증이 오고 삶의 의욕까지 떨어졌지만 이웃의 소개로 구의 희망일자리 사업에 지원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도마1동 행정복지센터로 출근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박 할머니는 "도마네거리 도로에 떨어진 은행잎을 쓸어놓으면 인근의 한 상점 주인이 음료수를 내주곤 했다"며 "그럴 때면 잠시 허리도 펴고 음료수로 목도 축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따뜻한 소식을 전달하며 함께 사는 공동체 문화 정착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박 할머니 사례와 같은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오가는 사연도 발굴해 구민들의 소속감과 유대 의식도 강화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사소한 이웃간의 배려가 결국 또다른 나눔으로 이어진 것을 보고 작은 노력이지만 우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미담사례를 더욱 발굴해 따뜻한 서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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