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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이 코로나19탓에 공부할 곳이 없는 난감한 상황을 겪고 있다.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를 가기엔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고, 대학 도서관은 재학생에 한해 운영하면서 갈 곳이 없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취준생 중 소위 카공(카페공부)족 역시 코로나19로 이용이 제한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일 정부가 연말연시 특별대책의 핵심 조치와 수도권·비수도권의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조치가 오는 17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프렌차이즈 카페, 브런치 카페, 베이커리 카페 등은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등 조치가 연장됐다.
취준생들은 스터디 그룹을 이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한남대를 졸업한 김 모(29) 씨는 "취업 준비를 위해 사람들과 카페에서 만나 스터디를 했는데, 당분간 미루고 집에서만 공부하고 있다"며 "공부한 성과를 사람들과 공유하지 못하니까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의 경우는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이용 인원이 몰려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씨는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는 밀폐됐는데, 사람이 많아 불안하다"며 "가격도 만만치 않아 취준생에겐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서구의 한 스터디 카페는 2시간 3000원, 12시간 1만원 등을 받고 있었고, 독서실의 경우엔 한 달에 12~16만 원의 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한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정 모(25) 씨는 "돈이 없긴 한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등록하게 됐다"며 "자체적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이라 발열체크 등이 없어 좀 불안한 부분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재학생들은 대학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날 대전권 대학가에 따르면 먼저 충남대는 재학생에 한해 정상운영 하고 있고, 한남대의 경우 9시부터 5시까지 열람실 1곳만 열어 재학생만 이용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배재대의 경우도 30%의 인원 제한을 두고 재학생에 한해 8시 30분 부터 5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라 잠정적으로 문을 닫은 대학 도서관도 있었다. 목원대는 도서관 자료 대출을 재학생에 한해 허용하지만, 열람실과 휴게실 이용은 제한한다. 대전대도 마찬가지로 자료 대출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열람실은 제한 조치했다.
열람실을 닫고 있는 대학 관계자는 "열람실을 인원 축소하면서 운영하다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잠정적으로 닫았다"며 "열람실 개방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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