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폭설로 인해 대전지역 도로가 정체된 모습. 사진=독자제공 |
그러나 극심한 출·퇴근 교통 혼잡을 빚은 주요 교차로와 원활하지 못했던 대전시와 세종시의 제설 연계 작업은 개선점으로 남았다.
7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대전지역 최고 적설량은 8.6cm이며 세종지역은 최고 9.2㎝의 눈이 쌓였다.
지난 6일 오후 대설주의보와 한파특보가 동시에 내려졌으며 다음날 오전 6시 10분에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하지만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밤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각 지자체는 많은 눈과 한파에 따른 도로 결빙으로 제설작업을 추진했고, 재난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도로 결빙으로 자가용 운행 자제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몰렸다. 일부 운전자들은 거북이 운행을 하거나 아예 차를 놔두고 출근해야 했다.
대전시는 인력 382명, 장비 206대, 자동염수 분사 장치 37대를 가동했으며 세종시는 인력 103명, 장비 65대, 자동제빙시스템 13대를 이용해 제설 작업을 시행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였지만 지자체의 발 빠른 대처로 시민들의 출근길 교통 불편은 다소 해소됐다.
그러나 대전 지역과 세종 지역이 맞닿은 일부 도로는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숙한 업무 협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종에서 대전까지 버스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 모(27·여) 씨는 "오전 8시 20분에 버스를 탔는데 평소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며 "눈 때문에 두꺼운 패딩을 입고 타는 사람들이 많아 평소보다 더 붐볐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박 모(35) 씨는 "세종에서 대전으로 출근하는데 지역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차가 가다 서길 반복해 평소 출근 시간보다 30분이 더 걸렸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민들의 '내 집 앞 눈 치우기'가 활발하게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시 제설 장비가 진입하지 못하는 주요 이면 도로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6일 오후부터 시민들이 직접 눈을 치워 안전한 거리환경을 만들었다. 시와 5개 자치구의 지속적인 홍보와 솔선수범을 통해 시민들의 동참을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대설특보에 따라 구 직원들이 구청 앞 제설작업을 하는 등 내 집 앞 눈 치우기 캠페인에 앞장섰다"며 "앞으로도 성숙한 시민 의식과 함께 적절한 제설 작업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