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유성구와 달리 유독 동구와 중구, 대덕구와 마찰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원도심 홀대론’까지 토로하고 있다.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현안사업을 위해 대전시와 함께 풀어나가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올해도 뚜렷한 진척을 보이기 어려워 대안을 고심 중이다.
동구는 '관광 No.1 동구' 조성의 일환으로 전통문화유산을 연계·활용한 관광객 유치와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동구에 있는 이사동 유교민속마을 조성사업은 지난해 6월부터 멈췄다. 진입로 확보 등 주변 여건 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 수립이 안 됐기 때문이다. 동구는 올해 진입로가 개설되면 조성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유교민속마을 사업은 시와 함께하는 사업이지만 진입로 개설비용 지원을 놓고 소관부서가 달라 서로 떠넘기고 있어 시간만 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의회에선 진입로 개설 전까지 건립 예산을 세울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호소했다.
5개구 중 유일하게 대학교와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없는 중구는 구민들을 위해 서대전광장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을 요청하고 있지만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중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지 확보를 위한 건의 등 노력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대해 사업부지를 소유한 시에선 교통 문제와 법적 분쟁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구관계자는 "서대전시민광장 야외음악당 자리에 복합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하기 때문에 광장 환경 훼손과 무관하다"며 "야외음악당은 오래전부터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 민원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해당 부지에 구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대덕구는 지역화폐 통합을 두고 시와 의견대립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시는 올해 지역화폐인 '온통대전'과 대덕구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의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비효율을 없애겠다는 복안이지만, 대덕구는 올해 안으로 시스템 통합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덕구 관계자는 "현재 기술로는 인위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어렵다"며 "구민들이 지역화폐를 이용할 때 발생할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기술적 발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구와 논의를 통해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카드 대행사로부터 구와 협의만 이룬다면 연내 시스템 구축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시와 구에서 담당자가 교체돼 아직 향후 논의를 위한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