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예산 147억 원이 확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의사당 설치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시대적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행정부와 입법부가 지리적 거리에 따른 비효율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또 경제와 권력 모두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가 두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지난해 기준 전 국토 11.8%에 불과한 수도권 인구가 50%가 넘어서 지방소멸이 다가오고 있다"며 설명했다.
이어 KBS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면서 "국회 세종시 이전 찬성이 55%, 반대가 41%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봤다"며 이를 위한 마중물인 세종의사당 설치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의장이 상반기 내에 법 제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현재 국회 운영위에서 계류 중인 세종의사당 설치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여야 지도부에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야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세종의사당 설계비 127억 원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는데 2019~2020년 이미 확보한 20억 원을 합치면 이와 관련한 실탄은 모두 147억 원으로 늘어났다. 또 다음달 중으로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는 "통합디지털 센터의 경우 행정부와 사법부는 전국에 복수로 있지만 국회는 각 기관이 분산해서 갖고 있어서 통일성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올해 안에 기본계획 발주하고 이번 국회 내에 완성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통합디지털센터는 박 의장의 4·15총선 공약으로 국회도서관 분관, 데이터센터, 의정연수원, 청소년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유력 후보지로는 대전 도안신도시 호수공원 인근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의장은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 2021년의 시대적 요구"라며 의장 직속 자문기구로 국민통합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짙게 밴 진영논리를 걷어내고 이념의 과잉을 털어내야 한다. 실사구시의 정치로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정한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과 득표율에 비례하는 의석수를 확보하도록 하는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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