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4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를 지명한 이유는 검찰개혁의 마무리 투수가 돼달란 뜻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언론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검찰 개혁에 동참해 달라"고 일선 검사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상명하복의 검찰 특유의 조직문화가 여전하다"며 "다원화된 민주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야 하고 외부와의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이 구상하는 검찰 개혁 방향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이야기하는 정의와 사회 구성원이 이야기하는 정의가 다르다"며 "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존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이날 논란이 된 부동산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선 "이유 불문하고 제 불찰이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더 잘하겠다"고 사과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6000평이 넘는 부동산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빠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면 박 후보자는 충북 영동군 심천면 약목리의 임야 4만2476㎡의 지분 절반(약 6천424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곳은 박 후보자 명의로 7세 때 등기된 해당 임야는 박 후보자 집안 선산이다.
유 의원은 "이미 재산등록이 이뤄졌던 임야를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당선되면 김대중 정부 이후 24년 만에 충청권 출신 법무부 장관이 배출되는 셈이다.
지역 출신의 법무부 장관 탄생이 가져오는 위상 강화는 물론, 대전교도소 이전 등 각종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변호사들의 중앙 법조 무대 진출 가능성도 높일 것으로 예상돼 박 후보자의 무사한 법무부 입성을 바라고 있다.
박 후보자는 판사 출신 3선 중진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여권의 친노 친문계 인사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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