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정토출판
내려놓고,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래 묵혀둔 질문을 들고 찾아오는 청춘에게 법륜 스님은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으니 답을 찾으라는 게 아니라 관점을 바꾸라는 거야"라고 조언한다.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는 법륜스님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즉문즉설에 찾아온 청춘들의 고민 가운데 공감이 높았던 이야기를 추려 묶은 책이다.
청춘들의 고민은 자아존중감, 우울, 불안, 화, 인간관계, 사랑과 가족, 진로 등 다양하다. 이 많은 질문에 법륜스님은 '지금 하는 것에 깨어 있으라'고 조언한다.
청춘들의 실패와 실수는 당연한 것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내딛는 열 걸음 중 한 걸음일 뿐이라고, 몇 번의 넘어짐 또한 가볍게 받아들이고 지나갈 도전의 여정 중 한 고개일 뿐이라고.
Q.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고, 저보다 나은 이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상처도 받습니다. 특히 저도 모르게 상대에게 맞추려다 보니 연애 같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높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A.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자존감이 낮다는 건 질문자가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귀한 것도 없고 천한 것도 없어요. 큰 것도 작은 것도 없고, 깨끗하고 더러운 것도 없고 신성한 것도 부정한 것도 없어요.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이를 철학적으로 표현하면 공(空)이라고 해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라는 뜻이에요. 선의 언어를 빌려서 표현하면 다만 그것이다 라고 해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괜찮은 사람이에요. 오늘부터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이만하면 됐어.'
법륜스님이 즉문즉설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지금, 여기, 나'에 오롯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수많은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매 순간 깨어 있어 어떤 일에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내 안의 용기이기 때문이다.
2021년 새해 막막한 미래를 시작할 청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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