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
지난해 기획공연 83회, 대관공연 207건으로 총관람객 17만6410명을 동원했지만, 올해는 2월부터 오픈과 폐쇄가 반복돼 실제 대면공연은 42건 49회에 그쳤다.
이로 인해 그랜드 시즌을 계획대로 펼치지 못하고 취소와 변경, 재구성과 또다시 취소를 반복하며 정상적인 공연을 선보이지 못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한해로 남게 됐다. 다만 대전예술의전당은 비대면 시대 속 온라인 공연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했다.
소규모 앙상블팀으로 긴급하게 편성된 '퇴근길 ON', 5월 '무관객 온라인 콘서트', 베토벤 250주년을 기념해 4일간 진행된 '베토벤 아벤트', 교향곡 운명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현대무용 No.5'를 선보였다.
매년 봄과 가을 대전예당이 제작하는 두 편의 연극도 온라인으로 초연됐다. 지역 연극인과 함께하는 스프링페스티벌 중 박준우 연출의 제작연극 '바람이 분다', 김광보 연출과 고연옥 작가 콤비가 선보인 '결혼'도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남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예당은 지역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상생 프로젝트도 대거 선보였다.
대관 피해로 피해를 입은 예술가를 돕기 위한 것으로 '퇴근길 ON', '썸머뉴아티스트콘서트', '장르불문 십분발휘', '함께 걷는 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지역의 아티스트와 단체들을 무대로 초청했다. 하반기에는 무대점검 기간을 줄이고 공연장 휴관일인 월요일과 주말 2회 대관 가능일을 확대해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하는 적극적인 행정력도 보여줬다.
11월 긴급 편성된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과 나윤선 재즈콘서트는 대형 공연에 목말랐던 애호가들을 위로하며 대면 공연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역 창작 공연계의 열정이다.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창작공연을 다수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과 3번째 협업 작품인 '단재의 혼', 2021년 전막 공연을 앞두고 프리뷰 갈라콘서트로 선보인 아트팝 창작오페라 '안드로메다', 코로나 칸타타 '함께 걷는 길' 등 창작산실로서의 대전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상균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어려운 시기였고 균형을 잡기 어려운 한 해였다. 아트형 예술에 온기를 불어넣고 애호가들의 만족도를 동시에 잡기는 어려웠다. 코로나가 극복될 때까지 지역예술가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올해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 대형 연주자들의 리사이틀 시리즈로 세팅했고, 하반기에는 빈 필이나 자하로바 등 애호가들의 눈높이를 만족할 공연으로 준비했다"며 "지역 창작자들은 코로나가 종식됐을 때 무대를 바로 선보이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다면 시민들도 코로나 우울에서 극복할 힘을 얻을 것"이라고 2020년에 대한 소회와 2021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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