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교육부 대학알리미·대학교육연구소 등에 따르면 전국 187개 대학이 보유한 산하 연구소는 지난해 기준 5147개로 한 대학당 평균 연구소 28개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전임 연구원이 제대로 없고 학술 행사를 연 적도 없는 소위 '유령 연구소'가 태반으로 나타났다.
대전권 4년제 대학 중에서는 부설 연구소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충남대로 87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원 40개, 한밭대 32개, 대전대 33개, 목원대·배재대 16개, 한남대·우송대 12개, 을지대 2개, 한국침례신학대 1개 순이다.
대학부설연구소는 기존 학과나 학부 체제를 뛰어넘어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어 대학의 주된 기능인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관이다.
문제는 전임 연구원이 제대로 없고 학술 행사를 연 적도 없는 소위 '유령 연구소'가 태반이라는 점이다.
충남대는 보유하고 있는 부설 연구소 87개 중 전임 연구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연구소가 61개, 국내외 학술대회를 한 번이라도 연 곳은 59개에 달한다.
다른 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과학기술원은 40개 중 36개가 전임 연구원이 없으며 38개가 학술행사를 연 적도 없다. 한밭대는 32개 중 29개가 전임 연구원 0명, 학술 행사를 연 적 없는 곳이 19개, 목원대는 16개 중 전임 연구원이 1명이라도 있는 곳이 1개며 학술 행사가 열린 연구소는 0곳이다. 대전대의 경우 16개 모두 전임 연구원이 없으며 학술행사가 열린 곳은 단 1곳이었으며 한남대도 마찬가지로 전임 연구원은 12개 모두 없으며 학술행사는 3곳에서 열렸다. 우송대·한국침례신학대는 보유한 연구소 전부 전임 연구원도 없으며 학술 실적도 없었다. 을지대는 전임 연구원이 2개 중 1개 있었으며 학술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이처럼 연구소가 난립하는 이유는 연구비나 연구논문 발표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목적 이외 다른 목적으로 설립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대학은 내실 있는 연구소를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과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연구소 규정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연구비 등 연구소 관련 정보공개 확대로 연구소운영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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