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주 BTJ열방센터에서 동시다발로 감염된 사례가 대전뿐만 아니라 세종 등 전국까지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전국적으로도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사망자까지 급증해 비상이 걸렸다.
29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대전은 여러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여파를 겪고 있다. 지난 25일 성탄절 예배로 인한 파장인데, 지역 사회 감염으로 이어져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 28일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총 42명(790~831번)이다. 이 중 30명이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다.
823번 확진자가 동구 A 교회와, 796~798번 확진자가 동구 B 교회와 관련됐으며, 799~803·805~807·820·821번 확진자는 중구 A 교회, 804·822·828·829·831번은 대덕 A 교회, 790, 792, 808~819번은 대덕 B 교회 관련자들이다. 5곳에 교회에서 전파된 사례이며, 방역당국은 앞서 24일을 기점으로 대면 예배 진행 등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앞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동구 대성동 소재의 한 교회에서는 일부 교인이 상주 BTJ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최근 발병한 감염에서도 연관성을 찾고 있으며, 4곳 모두 아직 조사 중에 있으나 대부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818번 확진자의 가족 일대(825~827번)이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연말연시 특별대책으로 대면 예배가 금지된 기간 중, 예배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되면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고발조치 등을 실시할 것"이라며 "최근 서산기도원 관련 집단감염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종교시설에서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세종에서는 이날(오후 6시 기준)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144번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며, 145·146번은 서천 18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147번은 지난 12일부터 증상이 발현됐으나 아직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충남에서는 지난 28일 오후 보령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원생 등 6명(충남 1602~1607)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어린이집 교사 2명이 먼저 감염된 뒤 가족과 원생 등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앞서 28일 밤 공주, 천안, 홍성 등에서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졌다.
충북에서도 집단감염 여파가 아직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8일 밤 괴산 소재 병원 관련 확진자가 5명 추가 발생했다. 고위험군인 청주의 한 요양원에서는 종사자 등이 2명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충주 소재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수가 1명 확진 판정을 받아 교직원 300여 명이 전수검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또한 충북 제천과 청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이로써 충청권 누적 확진자 수는 29일 오후 6시 기준 대전 831명, 세종 147명, 충남 1608명, 충북 1096명 등 총 368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확산세가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어 빨간불이 켜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46명 늘어 누적 5만 8725명이라고 밝혔다. 성탄절 연휴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800명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000명대로 복귀한 것이다.
또한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숨지거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신규 사망자는 40명으로 집계 됐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올해 1월 20일 이후 하루 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이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 발병이 잇따르면서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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