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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인 국민의힘은 공수처장 후보 2인 선출에 대해 야당 추천위원회의 심사 대상자 제시권 등이 보장되지 않아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이에 민주당 측은 '공수처 출범 방해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포문은 국민의힘이 먼저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수처를 가리켜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정권 비리를 수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덮을 정권옹호처"라며"대통령이 한 사람을 지명하겠지만 이 추천 과정 전체를 인정할 수 없다. 출범을 최대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해운대구갑)도 TBS 라디오에서 "과거 '최순실 특검' 당시 야당(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하는 사람이 특별검사가 됐다"고 지적하며 "(공수처를)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니 공수처장이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여당 측 추천위원 2명을 포함한 추천위원 5명의 찬성표로 김진욱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부위원장을 최종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최종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추천위가 선정한 후보 2명 가운데 1명을 지명하게 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차장 제청, 인사위원회 구성, 수사처 검사 임명 등 후속 작업을 거친 뒤 이르면 내달 중순쯤 공수처가 출범될 전망이다.
이처럼 공수처장 후보 추천에 관해 국민의힘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자 여당인 민주당 측도 이러한 야당의 행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승복하지 않는 야당의 발목잡기로 개혁은 지체되고 국정 소모전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하며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당랑거철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도 TBS 라디오에서 야당의 법적 대응을 "(법적대응에 관해)집행정지 신청 두 번으로 재미를 본 윤석열 따라하기"라며 "야당이 비토권이 아니라 '파투권'을 행사하려다 결국 이렇게 됐다. 박수는 치지 못할망정 안 되라, 잘못되라, 인디언 기우제 같은 건 안 지냈으면 좋겠다"며 야당의 태도를 비꼬았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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