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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74석의 압도적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고 보수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매번 뒷짐을 지는 행태를 되풀이하는 것에 대한 지역민 피로감이 이번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대전·세종·충남·충북 주민 1008명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긍정평가(매우 그렇다+그렇다)는 29.1%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부정평가(아니다+매우 그렇지 않다)는 34.0%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에 관해 부정적 여론이 긍정 여론을 4.9%p 앞섰다. 이어 '보통이다'라고 답한 사람은 31.5%, '잘 모르겠다'는 5.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행정수도 수혜지역인 세종에서의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난 것이 매우 이례적이다. 대전 38.6%, 충남 33.6%, 충북 28.5%의 부정평가에 비해 세종의 부정평가는 42.1%로 충청권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에서 조차 부정적 여론이 따르는 원인으로는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법률적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민주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특정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안정적 과반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안 처리에 시간을 끄는 것은 세 달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차기대선에서 행행정수도 이슈를 다시 활용하겠다는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도 마찬가지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민의힘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평가(매우그렇다+그렇다)는 23.7%에 불과했다. 부정평가(아니다+매우 그렇지 않다)는 31.2%로 긍정평가보다 7.5%p나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 세종의 부정평가는 각각 36.8%, 35.7%로 나타나 충남 27.3%, 충북 30.2%의 부정평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행정수도 이슈에 있어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평가 높은 이유는 선제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고 여당에 항상 대립각을 세우는 데 주력해온 것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컨대 민주당의 경우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해 11개 상임위 우선 이전 후 완전 이전 로드맵을 내놓았지만,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이렇다 할 당론이 없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일부 상임위만 시범적으로 이전하자"라는 발언을 했을 뿐이다.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9년 예산정국에서 세종의사당을 100대 문제사업으로 규정하고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하려는 시도도 있어 충청인을 분노케 한 바 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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