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신년여론조사 결과, 2022년 차기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그동안 충청은 지금까지 치른 19대 대선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바 있다.
그런 만큼 충청의 여론 변화는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원인으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늑장 확보 논란과 이어지는 경기침체, 부동산 폭등 등 민생현안과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 같은 정치적 이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1~22일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5.6%에 달했다. 여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9.9%였다.
표본오차(3.09%)를 넘는 차이다. 충청이 최근 3년간 선거에서 민주당 손을 들어준 것과 반대인 결과다. 압도적 차이는 아니지만, 이전 선거에 비춰봤을 때 야당을 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이 선거 중 가장 높은 중요성과 상징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만 지역별론 차이를 보였다. 대전과 세종, 충남은 야당 후보 응답이 많았으나, 충북은 여당 후보 선택이 43.4%로 더 높았다. 대전은 40.8%(여당), 49.2%(야당), 충남은 36.3%(여당), 47.4%(야당)였다.
세종의 결과 또한 주목된다. 민주당 텃밭이라 불리는 세종에서 야당 46.8%, 여당 41.7%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충청에서 가장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 차기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결과가 높은 건 매우 이례적이다.
원인은 중앙이슈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생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경기침체와 집값 폭등에 대한 책임이 여권에 있다는 인식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여권의 신뢰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확산 중인 백신 논란은 K-방역을 앞세웠던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높였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으로도 지역민심을 잃게 한 일들은 많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교수의 각종 논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은 중도층 표심을 돌리는데 역할을 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내년 초 백신접종으로 코로나 조기 진정시키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레임덕 없이 정국을 이끄는데 성공한다면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한편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대전·세종·충남 95% 신뢰수준에 ± 3.09%p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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