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일각에 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권이 연일 공격을 퍼붓고 있는 정부의 백신 대응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주장으로, 지역에서 일고 있는 백신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는 당초 방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고, 돌발상황을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야권에서 제기하는 백신 책임론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백신 도입 시기를 더 앞당기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접종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의료진, 노인요양 시설 등의 집단 수용자와 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산 백신개발에 대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백신 주권을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코로나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방역과 백신, 치료의 세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산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에 빠르게 성공한다면 코로나 극복의 또 다른 길이 열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방역, 백신, 치료 세박자를 모두 갖춘 또 다른 모범국가가 되어 세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로서 경제와 국민의 일상을 빠르게 회복시키겠다"며 "더 나아가, 위기에 강한 나라답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어나가겠다. 국민들께서 이 길에 함께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의 주장에 지역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정부의 계획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과 우리의 건강이 달린 문제인 만큼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 팽팽히 맞섰다.
대전시민 윤모씨는 "코로나19 방역을 현 정부가 성공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백신 정책도 연장선에서 잘 추진될 것으로 믿고 지지를 보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팽모씨는 "방역에만 몰두했지 치료제 개발과 백신 확보는 미비한 게 사실이지 않느냐"며 "코로나19 종식을 외쳐온 정부를 이래서 믿을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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