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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둔산동의 한 대형마트는 사흘간의 연휴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발 빠른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매장 출입구를 정문 하나로 단일화하고 발열 체크에 나섰지만, 매장 내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로 빼곡했다.
홈파티 메인 메뉴가 될 육류와 생선, 닭고기, 채소와 과일, 주류 등 구매 품목이 하나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판매되는 모습이었다. 매장 직원들은 물건이 비지 않도록 진열대를 돌며 물건을 채우기 급급했고, 소비자들은 카트를 가득 채워 매장을 떠났다.
대형마트는 연휴 내내 몰려드는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백화점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조치가 강화된 탓도 원인이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지 않는 최근의 분위기 또한 백화점에는 악재가 됐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소비자는 "선물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식구들끼리 맛있는 음식을 해먹는 것이 낫겠다 싶다"며 "나흘 정도 먹을 간식과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2시께 점심시간이 지난 시각이었지만, 노은농수산물시장은 주차대란을 방불케 했다. 수산동과 청과동 등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은 남은 주말 먹거리를 구매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특히 수산시장은 겨울철 횟감을 구매하려는 대기 줄로 곳곳에 사람들이 몰렸다. 대방어와 모듬회 등 제철 회는 진열하는 즉시 팔렸고, 킹크랩이나 조개류 등을 익혀서 구매하는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의식한 듯 시민들은 전화 주문으로 오랜 시간 머물지는 않았지만, 시간대별로 순식간에 몰린 소비자들로 인해 거리두기 방역은 준수되지 못했다.
수산물시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집에서 먹으려고 주문하고 물건을 기다리고 있다. 배달보다는 직접 구매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찾아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이 대세지만 세끼를 배달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물품을 구매하러 나온 소비자들이 일시적으로 대형마트나 도매시장으로 쏠린 것 같다"며 "개방된 공간이라도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입장 제한으로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성숙한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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