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시작된 감염병 여파가 추운 계절로 바뀌면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연말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정부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부터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 지침을 내놓으면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전면 금지됐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랜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부터 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분위기' 및 '연말 모임'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2020년 연말계획 관련 전반적인 인식 평가'를 설문한 결과, '올해 연말에 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생각이다'라는 응답이 전체 중 90.7%로 가장 큰 비율을 나타냈다. 10명 중 9명은 감염병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해 불편과 아쉬움을 감내해서라도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르겠다는 견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이렇다 할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 직장인은 집에서 차분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을 통계에서 엿볼 수 있다. 또 지난해 했던 같은 설문조사와 비교했을 때 올해 유독 연말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는 직장인 응답자(19년 48.7%→20년 83.6%)가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말 분위기가 사라진 사회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결과로는 10명 중 6명 이상(62.8%)은 올해처럼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적이 처음이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연말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52.3%) 모습이다.
감염병 여파에 따른 소상공인 경제회복 불능에 현상을 넘어 심리적으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 올해는 대부분 직장인에게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 해를 되돌아봤을 때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를 평가해봤더니 전반적인 만족도가 평균 50.4점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남성 52.7점, 여성 48.2점)과 20대~30대 젊은 세대(20대 46.4점, 30대 48점, 40대 52.3점, 50대 55점)의 불만족의 폭이 컸다.
2020년을 만족스럽게 느끼는 이유와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하는 이유 모두 '코로나19'와 연관이 있었다.
반면, 2020년을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인간관계의 단절에서 찾을 수 있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모임과 만남이 줄어들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홀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다수의 직장인들은 2020년도가 자신에게는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62.7%)라고 평가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들에게 잊고 싶은 한 해(60.4%)일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올해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해(79.6%)로 기억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통계결과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