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서 양. |
윤서 양은 또래 아이들보다 빨랐다. 30개월에는 쓰기와 말하기가 가능했고, 40개월 차에는 영어를 뗐다. 3살 무렵에는 곱셈도 가능했다 하니, 이만해도 신동이라 부를 하다.
그러나 윤서 양의 재능은 피아노에서 두드러졌다.
먼저 피아노를 시작한 언니의 연주를 듣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따라 했는데 절대음감처럼 정확한 음을 찾아냈다. 이를 계기로 윤서 양은 올해 2월부터 본격으로 피아노를 배우게 됐고, 피아노 입문 9개월 차 다수 콩쿨 대회에서 유치부 대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피아노 입문 11개월 만에 모차르트 소나타를 비롯해 프리드리히 부르크뮐러, 쇼팽, 모리스 클레멘티, 바하 등 클래식 대가들의 곡을 전부 외워 연주하는 경이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윤서 양의 레슨을 담당하고 있는 세인트앤&지니어스 음악학원 강영이 원장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는 초등학생이나 전공을 시작하려는 아이들이 배우는 곡이고, 부르크뮐러의 연주곡은 짧은 소품으로 되어 있지만 4곡 모두를 외워 연주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 이번 독주회 셋리스트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7년째 피아노 레슨을 전문적으로 해온 강영이 원장 또한 윤서의 음감과 빠르게 흡수하는 연주 실력에 놀랐다. 집안에서 음악을 전공한 사람도 없거니와 코로나19로 인해 매주 레슨을 할 수 없었기에 피아노 경력을 11개월이라 단정 짓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저 지도하는 대로 빠르게 따라오는 윤서의 천재성이 감탄스러울 뿐이다.
강 원장은 "1년도 채 안 됐다는 것으로 생각해보면 윤서의 속도는 매우 빠르다. 10년 전 TV에 출연했던 영재 제자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보다도 수준이 높고 빠르다"며 "독주회를 통해 윤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면 더욱 좋겠고, 대전 출신의 아이가 잘 성장한다면 지역과 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해달라고 했다.
이윤서 양은 다양한 곡들 가운데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가장 좋아한다. 밝고 즐겁다는 이유다. 피아노가 좋은 이유는 늘 가까이 친구처럼 있어서 이불보다 좋다고 답하는 순수한 5살 소녀다.
강영이 원장은 "전공 여부를 떠나서 아이의 재능을 찾고, 교육적 장점으로 승화해 단점을 채워줄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 되길 바란다"며 "피아노는 아이와 선생님이 교감해야 하며 성장하는 악기다. 피아노를 통해서 인성을 배우고 삶이 풍요롭고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윤서 양의 생애 첫 독주회는 오는 27일 오후 4시 만년동 아트브릿지에서 열린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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