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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연탄봉사, 복지관 방문 등 '통과의례'를 통해 지역 주민과 스킨십을 넓혀 왔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엔 대부분의 행사가 올스톱 되면서 이같은 행보가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22일 민주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최근 중앙당으로부터 행사나 모임 등을 일절 금지한다는 공문이 내려왔다. 이 때문에 시당은 당분간은 공문과 정부의 방역수칙에 따라 모든 행사나 모임을 취소할 계획이고, 아쉬운 대로 모금을 하거나 언택트 방식의 행사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보수 야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연초에는 현충원 방문을 포함해 매년 진행했던 신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현재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있는 만큼 행사 개최 여부를 관망하고 있다.
매년 각 당협위원장 등이 총출동해 세(勢)를 과시했던 신년에 현충원 참배 행사 역시 내년에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속에 소규모로 나눠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이 22일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 회식, 파티 등에 대해서도 취소를 강력하게 권고하면서 지역 정치인들은 활동반경이 더욱 움츠러들었다.
앞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23일부터 '5인 이상 집합 금지'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대전시도 21일 2단계 플러스 알파 대책으로 3단계에 해당하는 수칙 중 일부 몇 가지만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24일 0시부터 시행돼 해를 넘긴 내달 3일 24시까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완화 조치를 시행할 수 없다.
대전시의회 관계자도 "연말이 되면 지역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돼드리기 위해 복지관 등을 방문해 직접 인사를 드리거나 각종 모임이 많은데 현재 방역 당국뿐만 아니라 대전시도 방역수칙을 강조하는 만큼 모임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계획한 것도 많은 데 올 연말은 상당히 아쉬움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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