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DB |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일(880명) 이후 엿새 만에 세 자릿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큰 상황이다.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영향에 따른 측면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26명 늘어 누적 5만59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천97명)에 비해 171명 줄었다. 사망자는 24명이나 나왔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3단계 범위(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들어온 만큼 격상 여부를 포함한 방역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인천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23일 0시부터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적용되는 '10인 이상 집합금지'보다 더 강력한 조치다.
정부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1일 백브리핑에서 현 상황에 대해 "아주 큰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억제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대해 각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 2단계로 상향 조정해 적용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14일부터 수도권 선제검사를 진행하면서 무증상·경증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있고 지난 13일 확진자가 1000 명을 넘으면서 이동량이 상당히 줄었다"면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고도의 사회적 활동 중단 조처를 취해야 하는 타이밍이냐, 아니냐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3단계면 거의 집 밖으로 외출하지 않도록 강제하는 상당한 강도의 조치다. 정부는 3단계 격상 시 다중이용시설 운영자 등이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 기간을 2∼3일이라도 확보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1일과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각 3명이 발생했지만, 확산세가 큰 상황은 아니다. 충남에서는 21일 천안과 당진, 아산 등에서 신규 확진자들이 나왔다. 당진에서는 나음교회 및 서산 라마나욧기도원 집단감염과 관련 확진자 3명이 추가되는 등 종교시설 관련 당진·서산·대전 등 누적 확진자는 154명이 됐다. 당진시가 21일까지로 예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28일까지 연장했다. 충북에서는 제천에서 버스 운전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재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연이어 발생했다. 청주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는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이 요양원 입소자 5명과 종사자 3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 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70명(사망 2명 포함)으로 늘었다. 음성 소망병원에서도 10명이 추가로 밤사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확진자는 47명으로 늘었다. 전날에는 확진자 한 명이 이 병원서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되던 중 도주한 일도 발생했는데 음성군은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로써 충청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21일 오후 6시 기준 대전 702명, 세종 129명, 충남 1300명, 충북 824명 등 2955명이다.
이상문·세종=고미선·내포=김흥수·청주=오상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