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내년 1분기 접종 가능"

인구 5분의 1 수준인 1000만 명분만 확보... 2021년 11월 목표한 백신 접종 완료 의문

[사진=연합뉴스 제공]

내년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예방 백신이 국내로 들어올 전망이다. 다만, 인구 5분의 1 수준인 1000만 명분만 확보하는 데 그쳐 정부가 목표로 한 내년 11월 전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지에는 꼬리를 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1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2~3월에 국내에 들어오는 게 확실하다"며 그동안 반신반의했던 의문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부가 지금까지 백신 구매 계약을 공식 체결한 유일한 제약사다.

정부는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내년 2~3월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수차례 발표했지만, 도입 지연 가능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특히 양측이 체결한 구매계약서에 공급 일자나 분기 등 구체적인 시기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손 전략기획반장은 "여러 경로로 확약 돼 있고 보장돼 있다. 확실하게 내년 2~3월에 들어온다"면서 "이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여러 절차와 경로를 통해 보장받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에서 각각 1000만 명분, 존슨앤드존슨-얀센에서 400만 명분 등 모두 3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중 선 구매 계약이 체결된 곳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유일하다.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얀센은 연내, 모더나와는 내년 1월에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들 해외 제약사와 별개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1000만 명분을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화이자·모더나 백신 등은 내년 1분기 접종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해당 업체와 공급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히면서다.

이 때문에 정부의 내년 11월  전까지 전 국민 대상 백신 접종 완료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사망자가 지속 늘면서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백신 확보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이 있다. 당초 목표한 접종 완료 시기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서둘러 (백신) 확보해 안정적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