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빛탑 미디어파사드 모습. 사진제공은 대전마케팅공사 |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 내 유휴부지에 세계적인 특수영상 산업 메카를 구축하는 '융복합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마케팅 뿐만 아니라 원도심의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원도심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이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3만 6620㎡(1만 1077평)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사업비 1500억원(국비 750억원)을 투입해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 디지털특수영상 전문제작사와 기업지원시설, 테스트베드, 입주공간, 전문인력 양성 등의 공간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부터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해 2024년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미래가치가 높은 영상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대전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당초 기초과학연구원(IBS)이 특허센터를 건립하려던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IBS에 사용권을 내 준 상업지구로 IBS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시는 대안으로 대전마케팅공사 건물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공사의 반대로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 현재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건물 증축과 대전마케팅공사 주차장 부지(신축)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부지가 협소한데 다 여러 기관들이 얽힐 수 있어 대전마케팅공사 이전 필요성이 거론됐다.
여기에 원도심의 관광 자원 활성화에 따른 마케팅공사 이전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은 관광 자원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마케팅공사는 기존 엑스포과학공원 관리가 주 업무였다. 하지만, 현재는 대전시 관광 전담 기구다. 마케팅공사는 도시브랜드와 관광마케팅 기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동안 서구나 둔산을 중심으로 해온 사업을 대전시 전체를 아우르면서 원도심을 포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공간에 대한 변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원도심 이전에 따른 주변 지역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전도시공사나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신용보증재단,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등 다수의 대전시 산하기관들이 원도심 활성화를 명목으로 원도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할 수 있을지 신임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마케팅 공사 이전에 대한 부지 문제는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역 관광업계 한 인사는 "마케팅공사는 엑스포공원이라는 공간에 한계를 극복하고 대전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면서 "과학과 원도심이 가진 문화를 연결해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대전이라는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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