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11월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여론 조사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도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허 시장은 지난 6월 평가에서 44.7% 성적을 낸 후 7월 38.2%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이후 8월 38.9%, 9월 42.2%, 10월 42.5%, 11월 46.2%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으로 지지도가 상승해 15개 시·도지사(서울·부산 제외) 중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허 시장이 기록한 최고 순위다. 전국 광역시장 중에선 광주(4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6개 광역시장 평균 42.4%보다 3.8% 높은 수치다.
특히 이번 허 시장의 상승세는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의미가 크다.
더불어 민주당 지지율은 7월 35.6%, 8월 33.7%, 9월 35.6%, 10월 34.7%, 11월 29.7%로 폭락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졌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집권 여당에 비판적인 시선이 커지고 있다.
반면, 대전시는 핵심 이슈인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저지에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시민들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지역 숙원 사업이었던 혁신도시 지정 성과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대전 역세권 민자사업 등이 탄력을 받으면서 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허 시장 지지도 상승에 대해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크지 않는 등 방역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면서 "여기에 중기부 세종 이전을 놓고 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허 시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여기에 혁신도시 지정과 현안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 등이 담겼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10월과 11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5000명(광역단체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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