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19일 대전 문정중학교를 비롯해 전국 주요 5개 도시 29개 수험장에서 2020년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170명을 선발하는 서류전형 합격자 5200여 명을 대상으로 방역기준에 맞춰 전국 29개 학교를 빌린 고사장에서 필기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한 교실에 8명만 앉아서 창문을 연 상태에서 오전 10시부터 NCS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식과 주관식 문제에 대해 150분간 진행했다. 시험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 이상 발생하면서 필기시험이 가능하겠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었으나 현재까지는 시험 관련 확진자 발생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자발적으로 불참하는 응시자에게는 다음 전형 때 서류전형을 면제하기로 했다"라며 "방역지침 3단계에 준해 당초 한 교실에 10명에서 8명으로 줄이고 창문을 개방한 상태서 치렀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책은행의 필기시험 정상진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격증시험부터 면접 등의 일정이 취소되거나 보류돼 낙담하던 취준생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으로 신설돼 올해 처음 시행키로 한 제1회 '빅데이터 분석기사' 자격시험은 당초 19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시험일까지 나흘을 앞두고 취소됐다. 빅데이터 분석기사 다음 시험은 내년 4월 17일로 예정돼 사실상 올 연말이나 내년 봄 취업에 활용할 목적이던 준비생들은 기회를 잃게 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고 일 년에 세 차례(2·6·11월)만 치러지는 '투자자산운용사' 시험도 지난달 29일 예정에서 취소됐고, 지난 1일 예정이었던 일본어능력시험(JLPT)도 서울을 비롯해 대전과 천안, 청주에 수험장에 시험은 취소되고 부산과 제주관할 지역에서만 정상 진행됐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채용시장이 얼어붙어 지난해 600여명 선발한 우리은행이 올해 200여명만 선발할 예정이고, NH농협은행도 지난해 550명에서 올해 상반기 280명·하반기 150명 등 430명으로 신규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