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우씨 대제학공파, 쌍정려 현판 기증. 충신우정정려. 사진제공은 대전시 |
대전시립박물관은 단양우씨 대제학공파로부터 '쌍정려 현판'을 기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쌍정려는 조선시대 인조 대 효자이자 생원(生員)이었던 충신(忠臣) 우정(禹鼎, 1601~1636)과 그 부인으로 열녀(烈女)인 의성김씨(義城金氏)의 정려이다. 정려는 예로부터 충신, 효자, 열려를 기리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세웠던 현판을 일컫는 말이다.
우정은 1636년 병자호란 때 성균관 유생으로, 적병이 도성 근처에 이르자 성균관 여러 선비들은 달아났지만 그는 성균관에 있는 성현(聖賢)의 위패(位牌)를 모셔 지켜냈다. 또한, 우정은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에 왔으나 부인과 함께 적병에 사로잡혔고 북으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금강 와탄(瓦灘)에 이르렀을 때 아내와 함께 강물에 몸을 던져 자결하여 그 절개를 지켰다.
조정에서는 그 절의(節義)를 기려서 그의 고향인 서구 갈마동에 정문(旌門)을 세우게 하였는데, 1692년(肅宗 18) 우정에게는 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과 부인에게는 공인(恭人)이 증직되었고 1735년(英祖 11) 정려가 세워졌다.
단양우씨 대제학공파 우일제 사무국장은 "선조 내외분 충신과 열녀 정문 현판은 박물관과 같은 전문적인 기관에 기증하여 영구히 보존하는 것이 후손의 일이라 생각되어 종인들의 의견에 따라 기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립박물관은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소를 지향하며 2012년 10월 16일 대전역사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전신은 대전향토사료관으로, 1991년 12월 개관해 대전역사박물관 준공 후에 소장품을 이전하고 폐관했다. 개관 이후 박물관의 행정 명칭인 대전시립박물관과 실제 운영 명칭인 대전역사박물관이 혼용되다가 2017년 10월 대전역사박물관에서 대전시립박물관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고, 노은동의 대전선사박물관을 분관으로 운영하는 체제로 정리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건축면적 3625㎡, 대지면적 3만2130㎡의 규모이다. 대전 도안신도시 개발에 따른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상대동, 용계동, 관저동 등의 주요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대전시민에게서 기증받은 유물 등 1만1000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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